How a Small-Town Art Installation Became an Unlikely TikTok Sensation
ARTnews
2021.10.18
미국 소도시에서의 전시가 틱톡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사용한 영화 티켓,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쓴 글, 연인들의 사진, 쿠폰 등등. 일상의 소소함이 담긴 것들은 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흔든다. 로드아일랜드 주의 작은 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앨리 보데트의 전시회가 바로 그렇다. 이 전시회 동영상이 틱톡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조회 수가 수십만 건을 넘었고,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카메라는 서서히 전시물들을 비친다. 니컬러스 브리텔이 작곡한 영화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 OST ‘아가페’가 배경음악으로 흐른다. 부드럽고 로맨틱하게 깔리는 브라스 사운드는 잠깐 쓰이다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이 센티멘털한 전시회의 배경음악으로 완벽하다.
Ali Beaudette, Bookmark: A Collection of Items (detail), 2017
ALI BEAUDETTE
보데트는 15살 때부터 도서관에서 일했다. 고등학생 시절, 은퇴를 앞둔 도서관의 학 직원이 20년 동안 모은 소중한 컬렉션을 그녀에게 남겨 주었다. 사용한 영화 티켓들, 사진들, 트럼프 카드 등. 책 대출자들이 북마크 대신 책에 끼어두었던 것들일 것이다.
이 때부터 보데트도 사소한 것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2017년 매사추세츠 컬리지 오브 아트 앤 디자인에 입학한 보데트는 이 독특한 컬렉션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북마크; 물건들의 컬렉션’(Bookmark: A Collection of Items)이다. 이 전시물은 10월부터 보데트가 일하고 있는 그린빌 작은 도서관에서 공개됐다. 보데트의 한 동료가 틱톡 ‘그린빌 공립 도서관’ 계정에 이 전시물을 담은 짧은 동영상을 올렸다. 그러자 한 주 동안 16만 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1600개의 댓글이 달렸다. 평소 조회수는 2백 정도가 고작이었다.
Ali Beaudette, Bookmark: A Collection of Items (detail), 2017
ALI BEAUDETTE
보데트는 이런 반응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사람들이 작고 세세한 무언가에 끌리는 것 같다. 사회적으로 거리를 두어야 하는 희한한 시기이니 만큼 더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보데트의 작품은 시간과 함께 사라져간 소소함에 대한 ‘센티멘털리티의 기록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모든 버려진 물건들을 기록하는 톰 키퍼와 같은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을 생각나게 한다. 키퍼는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에서 일했을 때, 그곳에 억류됐던 사람들이 남기고 간 묵주들을 수집했다. 미국 남부에서는 사진, 장난감, 수저, 병뚜껑 등을 주전자나 단지 등에 담아 간직했던 기억 용기(memory jug)도 있다. 수집품들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의 삶을 가슴 저리도록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많은 문제를 갖고 있기도 하지만, 틱톡과 같은 소셜미디어도 같은 기능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삶과 열정을 잠깐 들여다보다가 그리고 멀리 떨어진 작은 도서관의 전시물을 보다가, 한 순간 우리는 최고의 감동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