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호미술관은 국내 미디어아티스트 1호이자 건축설계사무소 ‘큐빅’을 운영했던 박현기 작가가 기본 드로잉을 하고, 신동방건축이 건축설계를 맡아 35년 전에 권정호 작가가 건축한 건물을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미술관은 수장고인 지하 1층, 3층 1전시실(주전시실), 4층 2전시실(상설전시실 및 강의실), 5층 작업실, 6층 야외전시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층은 191㎡(58평)이다.
1전시실에는 개관전으로 낙원(樂園)과 죽음’을 주제로 한 그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그가 ‘죽음’을 대주제로 꾸준히 작업해온 ‘해골’ 연작과 ‘사운드’ 연작 등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그의 작업세계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됐다. 옥상 공간을 활용한 6층 야외 전시실에는 부산비엔날레에서 큰 이목을 끌었던 4m 높이, 4t의 규모인 대형 작업 ‘시간의 거울’ 작품이 설치됐다. 그리고 수장고에는 그의 작품을 비롯 남춘모, 송광식 등의 작품과 100여점과 민간불상, 서예작품, 근대기 작품 등의 수집 작품들도 소장돼 있다.
권정호미술관은 개관전 이후에는 그의 상설전 외에도 지역의 현대미술을 조망하는 기획전도 추진하게 된다. 올 한반기에는 고 정점식 작가부터 김결수 등의 중견까지, 지역의 현대미술 작가 20여명의 단체전을 기획하고 있고, 대구 작가들의 개인전도 계획하고 있다. 전시뿐만 아니라 미술 교육 프로그램, 인문학 강연 및 공연 등의 다채로운 문화행사들도 마련된다.
“권정호미술관은 권정호라는 개인 작가의 차원을 넘어서 대구의 토양에서 지역 작가들이 어떻게 성장했고, 대구의 현대미술이 어떻게 꽃을 피워 나갔는지에 대해 수집하고, 연구하고, 전시하고, 교육하는 것을 통해 지역 문화를 이해하고 성장을 돕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것이 권정호미술관의 운영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