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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프랑켄슈타인전

  • 전시분류

    외국작가

  • 전시기간

    2023-07-28 ~ 2023-11-26

  • 참여작가

    이상조, 백남준, 쥬스틴에마, 샤하드 프레디 키슬레브, 이주리, 언메이크랩, 오민수, 이신애, 조이경, 베른트 린터만, 페터 바이벨, 히토슈타이얼, 나나와 펠릭스, 송수미, 안성하, 박종찬, 허태원, 로버트 자오 런휘, 류성실, 이승희, 정재경

  • 전시 장소

    전북도립미술관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63.290.6888

  • 홈페이지

    http://www.jm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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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프랑켄슈타인

전시기간 2023-07-28 ~ 2023-11-26
작품수 33 점
전시장소 전북도립미술관 1~5전시실
전시분야 회화, 미디어, 설치 등

참여작가
이상조, 백남준, 쥬스틴에마(Justine Emard), 샤하드 프레디 키슬레브(Shachar Freddy Kislev), 이주리, 언메이크랩, 오민수, 이신애, 조이경, 베른트 린터만(Bernd Lintermann), 페터 바이벨(Peter Weibel), 히토슈타이얼(Hito Steyerl), 나나와 펠릭스, 송수미, 안성하, 박종찬, 허태원, 로버트 자오 런휘(Robert Zhao Renhui), 류성실, 이승희, 정재경


  새로운 혹은 낯선 무언가를 마주할 때면 호기심과 두려움이 교차한다. 특히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것이 등장할 때마다 인류는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물질과 생명체들이 현실에서 체현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어쩌면 인간의 삶 정도가 아니라 인간을 둘러싼 종(species)의 재편으로까지 담론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오늘날, 《미안해요, 프랑켄슈타인》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 사이에서 일말의 존재론적 균열을 일으키는 작품들과 함께한다. 

  이번 전시는 세계를 직물처럼 얽혀있는 존재들의 관계망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세계를 주체와 객체가 아닌, 객체와 그 관계들의 연결망으로 인식하여 인간-비인간의 이분법적 경계 허물기를 시도한다. 이것은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기계장치, 액자 혹은 화분들부터 반려견과 하천에 이르기까지 사물과 유기체, 물질과 비물질 혹은 그 경계를 가로지르는 존재들의 행위를 기존과 다르게 바라보는 일이며, 나아가 이 관계망에서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것에 관한 일이다. 그래서 단순히 타자의 위치에 놓인 존재들에 대한 인본주의적 반성이나 윤리적 성찰을 넘어, 근본적으로 인식을 달리하고 실천적으로 몫을 나누는 일이기도 하다. 

  최초의 SF소설 『프랑켄슈타인』(메리 셸리, 1818)이 남긴 교훈은 기술적 새로움에 대한 열광 이면의 낯선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거기서 비롯된 억압의 비극이다. 그러나 인간에게 위협으로 간주되었던 괴물적 형상을 차치하고 나면, ‘거기에 있음’ 자체로 충분했던 존재가 보인다. 친숙한 모습이건 그렇지 않건 간에 무언가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문득 낯설고 기이한(uncanny) 정서적 감흥이 일어나듯이, 사실은 모두가 조금씩은 프랑켄슈타인이 아닐까.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무어라 설명되지 않는 정동을 기꺼이 껴안을 때, 불필요한 공포심의 소멸과 관계의 재편을 지향하는 작품들이 여기에 있다. 그들은 각각의 존재가 가진 언어들을 번역할 재료가 되고, 어떤 균열의 시작을 알리는 중간자가 되기도 한다. 또한 그들은 주변의 친숙한 사물 혹은 동물들부터 아직은 낯선 휴머노이드 로봇과 가상 인간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소우주들의 행위와 뒤섞임, 충돌과 해체, 자극 또는 화해의 제스처에 관한 상상들을 제안한다. 

  이 복잡한 관계망을 구성하는 비인간 존재들의 행위는 생각보다 친숙하고, 때때로 유머러스하며, 또 한편으로 측은하기까지 하다. 다만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그리고 거기서 파생되는 정서적 감흥들을 기꺼이 마주하는 것만으로 기존과 다른 세상을 만날 거라는 믿음이 어쩌면 가장 중요한 전제가 된다. “하나가 된다는 것은 언제나 많은 것들과 함께 되는 것”이라는 도나 해러웨이의 말처럼, 《미안해요, 프랑켄슈타인》은 비인간 행위자들이 인간과 더불어 세계라는 이름의 관계망을 구성하는 방식들에 대해 질문한다. 그래서 ‘우리’라는 말의 관용성과 배타성 바깥으로 빠져나와 지금 여기, 이 공존의 관계망에서 모호하기만 했던 ‘평등’이 조금 더 선명한 단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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