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 아카이브전 《세 개의 호 : 미래로 항해》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은 개관 20주년을 맞이하여 미술관의 전시사(展示史)를 아카이브 자료와 역대 전시 참여작가 11명의 작품을 통해 되돌아본다. 본 전시는 2014년 개관 10주년 기념전 《보편적 미술관의 서사》 이후, 미술관의 변곡점이 되거나 주요한 영향을 미친 전시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전시의 주제와 성격, 그리고 시기별로 분류하여 대청호미술관의 지난 행보를 조망한다.
1전시실 ‘2004-2014 청원군립대청호미술관에서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까지’는 미술관의 대외적인 변화와 발전 과정을 개관 10주년 기념전, 제1전시실 프로젝트, 공모 선정전의 아카이브 그리고 이와 연관된 작품을 통해 드러낸다. 특히 미술관의 제1전시실이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의 과정을 사진과 전시 사례로 되짚어봄으로써, 당시 미술관이 전시실 내부의 해체와 실험적인 작품을 공모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기울여 보편적이지만 독창적인 미술관이 되고자 노력해왔음을 보여준다.
2전시실 ‘2015-2019 시간의 정원’은 자연, 동물, 장르 융합 주제의 미술관 기획전에 참여했던 작가들의 작업을 선별하여, 시간에 대해 사유와 감각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시간에 기반한 현장성 있는 작업, 청주의 기억과 풍경을 담은 작품,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수집한 이야기, 그리고 책의 모든 페이지에 사회적 문제의식을 그려낸 드로잉 등을 제시하여 각기 다른 시간과 경험이 하나의 정원을 형성하고 이로 인해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체험을 선사한다.
3전시실 ‘2020-2024 대청호, 미래를 항하여’는 2020년부터 진행한 대청호 환경미술 프로젝트와 대청호 환경미술제 그리고 자연환경을 주제로 한 기획전을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살펴본다. 특히 올해 4회째를 맞이한 대청호 환경미술제의 출발점과 목표 그리고 방향성을 그간의 전시 사진, 영상, 지도로 돌아본다. 이를 통해 대청호를 중심으로 발현된 환경 의식의 고취, 보존의 가치, 변화를 위한 연대의 중요성과 같은 시대적 화두를 던진다.
3층 라운지 ‘안부 프로젝트’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청주 지역 청년 작가 지원 전시에 참여했던 작가들을 소환하여, 현재 그들이 어떤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지 안부를 묻고 소식을 전한다. 또한 관람객들이 엽서를 통해 안부를 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대청호를 바라보며 그리운 이들의 근황을 상상해보며 그들의 안녕을 묻는다.
전시의 제목인 ‘세 개의 호’는 대청호(湖), 미술관(집, 戶), 시간 여행을 하는 선박(號)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2014년 이후 미술관의 다양한 전시와 예술적 자취를 통해, 관람객에게 과거와 현재를 초월하여 시간 여행을 하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대청호미술관은 지난 20년간 청주 지역의 문화 거점으로 자리 잡으며 예술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따뜻한 집이 되고자 노력해왔다. 앞으로 미술관은 모두를 포용하고, 연대와 협력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예술적 장을 열어나갈 것이다. 이번 전시가 미술관의 여정을 되돌아보고 미술관의 미래를 고대하고 상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