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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민: 초대받은 N – 내면의 풍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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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고갱과 마주하다, 130.3x97cm, oil on linen, 2010_2023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희림)에서 운영하는 갤러리 라루나에서 2025년 1월 24일까지 남경민 작가의 개인전 <초대받은 N – 내면의 풍경으로> 展이 열린다. 남경민 작가는 고흐, 피카소, 세잔, 호크니 등 시대를 대표하는 서양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그렸다. 창작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작가들의 작업실이 남경민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재탄생했다.

거울에 비친 장면, 창문 너머의 정원, 그리고 작품 속에 걸린 거장의 작품을 통해 공간은 무한히 확장된다. 한 캔버스에 등장하는 서로 다른 풍경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초현실적인 풍경을 만든다. 당시 작가의 작업실을 상상으로 재구성한 실내풍경에 영혼의 흐름을 상징하는 나비, 시간의 유한함과 덧없음을 상징하는 해골, 모래시계나 작가 자신을 상징하는 유리병 날개 등 오브제를 그려 넣었다.

이번 전시에서 남경민 작가는 신작을 다수 선보인다. <고흐의 아를르 침실>(2024)은 반 고흐의 원작 <아를르의 침실>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반 고흐의 아를르의 침실은 고갱을 자신의 작업실로 초대하여 창작생활을 같이 하기위해 마련한 방으로 2007년 이후 남경민 작가가 두 번째로 그린 반 고흐의 침실이다. 예술적 동료와의 우정에 대한 반 고흐의 갈망이 두 개의 의자와 베개에 표현되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겨울의 풍경은 반 고흐의 외로움과 고갱과의 불화로 인한 슬픔, 귀를 자르고 처절하고 고통스러웠던 심경에서 벗어난 고요와 평화를 담고있다. <고흐와 고갱과 마주하다>(2010-2023)에 등장하는 두 개의 의자는 고갱과 반 고흐의 대화, 만남을 상징한다. 남경민작가의 작품에는 인물이 등장하지 않지만, 놓여진 빈 의자는 부재하는 화가, 남경민 또는 초대받은 사람의 존재를 은유한다.

천장과 벽, 바닥을 비추는 밝은 빛과 식탁위에 놓인 해바라기가 있는 <고흐의 방 4>(2024)는 반 고흐의 영혼과 남경민이 조우하는 작품이다. 잘려진 날개의 이미지는 이루지 못한 이상을 표현한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는 적막하고 작업실에서 반 고흐의 예술적 혼이 반짝거리면서 빛나고 그의 혼이 살아 숨쉬는 공간을 빛 한 점 반사되지 않는 검은 문 틈 사이로 들여다보게 되는 작품이다.

<마티스의 여인들, 초대받은 N>(2024)은 작품 정면 벽중앙에 걸려있는 마티스의 작품 속 '연주하는 여인들'을 마티스가 초대한 장면이다. 어두운 실내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밝은 빛의 콘트라스트가 두드러진다. 이 작품에서는 남경민 작가가 은유를 위해 사용해온 다양한 오브제와 화려한 색감이 많이 줄어들고 무거운 색감과 심플한 오브제의 배치를 통해 고즈넉하고 어두운 풍경으로 그려졌다. 이 덜어지고 비워진 화폭 속에는 빛이 어둠의 적막을 깨고 강렬하게 마티스의 존재를 알리고 감상자를 마티스의 공간으로 스며들게 한다.

<세 개의 풍경_내면의 풍경을 거닐다>(2024)에서는 창착에서 오는 희열과 고통을 오가는 작가의 내면 세계를 그렸다. 천국과 지옥의 작품이 동시에 걸려있는 공간에 창밖으로부터 밝고 부드러운 빛이 들어와 실내 공기를 따뜻하게 감싸고 있다. 천국과 지옥의 작품은 각각 거울 속에 비춰지면서 작품 내의 공간 속에 새로운 공간으로서 중첩되는데 이는 작가의 보다 깊은 내면 세계를 표현한다. 공간의 창문 너머로 보이는 새로운 건물과 그 안에 들어가는 또다른 정원의 공간을 통해서 작가는 늘 자신에게 힘을 전하는 자연의 무한한 에너지를 담고 있다.

<사유의 풍경을 거닐다>(2024)는 수영장이 있는 정원의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 밤은 작가에게 특별히 소중한 시간이다. 평화로운 밤의 정원에서 작가는 어둠속에서 고독을 느끼면서 내면을 깊이 돌아보고 스스로를 성찰하며 자신만의 온전한 유토피아를 느낀다.
갤러리 라루나는 희림의 투자로 2022년 설립된 갤러리로 웹사이트의 온라인 가상전시관과 청담동 갤러리에서 온오프라인 전시를 동시에 개최하고 있다.

가상전시는 희림이 보유한 최고 수준의 VR 기술로 만들어져 마치 실제 전시장에 설치된 것과 같은 현장감을 준다.
관람객은 스마트폰, 노트북 등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전시에 접속할 수 있으며, VR 전시관 내에서 도슨트의 해설과 작가 정보를 제공받는다. 또한 관람객이 작품을 자신의 공간에 배치해보는 기능을 제공한다. 모든 전시관은 작가의 특성과 작품 세계를 반영해 각기 다르게 설계된다. 이는 전시의 몰입도를 높이고 감상의 깊이를 깊이를 더하며, 작가는 영원히 보존되는 아카이브를 소장할 수 있다.
메타버스 전시는 친환경적이며, 전세계 어디서나 접속 가능기에 미래의 전시문화를 선도할 것이며, 한국의 작가들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 세계 건축계에서 활약해온 희림이 오랜 시간동안 쌓아온 VR기술을 예술을 사랑하는 대중을 위해 기여하고자 하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다.
청담동에 위치한 갤러리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각기 다른 공간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지하 1층은 천장이 높은 거실 형태로, 3층은 라운지처럼 꾸며져 있어 작품을 집에 배치했을 때의 느낌을 체험할 수 있다.

이번 남경민 작가 개인전의 VR 전시관은 남경민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정원을 모티브로 설계되었으며, 총 5개의 전시실과 1개의 미디어실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전시실에서는 남경민 작가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나비를 조명한다. 나비는 작가의 영혼이자 거장들과 작가를 이어주는 상징이며, 관람객을 안내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두 번째 전시실에서는 중첩된 공간을 이야기한다. 작품 속 창 너머로 펼쳐진 정원, 거울에 비친 장면들, 그리고 거장의 방에 걸린 작품 등을 통해 하나의 풍경 속에 여러 공간이 공존한다. 이는 남경민 작가가 상상한 예술가들의 내면 세계이며, 관람객의 상상으로 확장된다. 세 번째 전시실은 김홍도, 황진이, 윤동주가 머물렀던 방을 그린 한국 문예인의 방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중첩되어있다. 네 번째 전시실은 평화로운 밤의 정원을 배경으로 내면 성찰을 그린 작품들이 전시된다. 다섯 번째 전시실에서는 작가에게 유토피아를 상징하는 자연과 정원 작품들이 선보인다.

청담동 갤러리는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전시가 진행되며, 지하 1층에는 밤의 사유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1층에는 한국 문예인의 공간이 전시되고 있다. 3층은 고흐의 방신작이, 4층은 정원과 서양 예술인의 공간이 주요 테마로 구성되었다. 특히, 남경민 작가의 600호 초대형 작품 <초대받은 N – 김홍도의 화방을 거닐다>를 포함한 총 22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85길 41에 위치하고 있는 청담동 갤러리에서의 <초대받은 N– 내면의 풍경으로>展의 오프라인 전시는 2025년 1월 25일까지 열리며 운영시간은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초대받은 N - 김홍도 화방을 거닐다_oil on linen_200x450cm_2014

화가 N의 밤풍경을 거닐다, 194x390cm, oil on linen, 2018_2022

고흐의 아를르침실 2024 Oil on linen 97x130cm



작가 남경민
작가 남경민은 덕성여자대학교 및 동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다. 2006년 송은미술대상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였으며 1999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하여 2005년 갤러리 현대 개인전, 2006년 <두개의 풍경>(이화익 갤러리, 서울), 2010년 <풍경을 거닐다>(갤러리 현대, 서울), 2014년 <풍경속에 머물다>(사비나 미술관, 서울)등 다수의 개인전을 진행하였다. 현재 서울동부지방법원 신청사, 수원 고등검찰청 신청사,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사비나 미술관, 인당미술관, BMW그룹, 송은 문화재단, 영은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시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외 여러 유명 갤러리와 컬렉터가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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