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sm Project>는 벗이미술관 창작 레지던시 4기 작가들의 1년간의 작업을 공유하며, 정신적 제약을 가진 환우들과 협력하여 창작한 결과물을 선보이는 전시다. 이번 프로젝트는 환우들과의 공동 창작을 통해 아웃사이더 아트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며, 창작 과정에서 발견되는 치유와 자기 표현의 힘을 탐구한다.
아웃사이더 아트는 정식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창작자들이 내면세계와 직관을 통해 만들어낸 독창적 예술이다. 형식적 완벽함을 넘어, 창작자의 삶과 경험,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 예술 형식은 기존 규범과 관습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과 소통한다. <Prism Project>는 이를 현대적 맥락에서 확장해, 사회적 약자나 주변부 예술가의 이야기에 국한되지 않고, 협업과 창작 과정 자체가 지닌 치유적 가능성을 조명한다.
이 과정에서 아르씨는 <Burden 시리즈>를 통해 환우들과 함께 현대사회의 물리적·정신적 짐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했다. 그는 두려움과 불안 같은 감정의 무게를 점과 선의 반복적인 패턴으로 표현하며, 단순한 그림을 넘어 불안과 두려움의 감정을 덜어내고 내려놓는 과정을 담았다. 강렬하고 다양한 색채는 그가 덜어내고자 한 짐과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상징하며, 현대인의 내면 깊숙한 감정을 예술적으로 해소하고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켡은 전통 오일장의 생명력과 활기를 대형 파라솔 작업으로 재현했다. 환우들은 패브릭 위에 각자의 삶의 조각을 그려 넣었고, 작가는 그 위에 자신의 이야기를 더했다. 오일장은 삶이 생생하게 드러나는 공간으로, 켡은 그곳의 활기와 역동성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며 환우들과 함께 삶의 다양한 모습을 탐구한다. 대형 파라솔에 담긴 다채로운 색과 형상은 오일장이 지닌 고유의 에너지와 참여자들의 개성을 표현하며, 각자의 삶이 하나의 큰 이야기로 연결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스무 명의 환우와 입주 작가들이 함께한 <Prism Project>는 창작의 포용성과 협업의 가치를 보여준다. 프리즘이 빛을 통과해 다양한 색으로 확장되듯, 이번 전시는 개별적인 예술적 개성과 집단적 창작이 결합해 예술의 본질을 새롭게 비추며 관객들에게 깊은 사유의 장을 제시한다.
요금 성인 10,000원/ 어린이(8세 이상) 4,000원
장소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학촌로 53번길 4 벗이미술관
시간 10:00 - 18:00(매표마감 17:30)
휴관 매주 월요일, 매년 1월 1일, 설, 추석, 작품 교체시
윤균하, <Burden No. 45>, 2024, Acrylic on Hospotal gown, 240x30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