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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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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 테스크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09-01-15 ~ 2009-02-21

  • 참여작가

    김영진ㆍ이의주ㆍ최병일ㆍ잭슨홍

  • 전시 장소

    갤러리2 GALLERY 2

  • 문의처

    02-3448-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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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 테스크展


Random Tasks   1월15일(목) - 2월 21일(토)

작  가  ㅣ 김영진, 이의주, 잭슨홍, 최병일, W & Whale

기  간  ㅣ 1월15일 - 2월  21일 

장  소  ㅣ 갤러리2 (문의전화: 02-3448-2112)

시  간  ㅣ 화-토 10:00am-6:30pm

오프닝 ㅣ  1월 15일(목)  7pm


전시내용

2009년Gallery2 는 첫 전시로 <Random Tasks> 그룹 전을 준비했다. 

말 그대로 ‘Random’ 이라는 타이틀 아래 다섯 명의 작가들은 ‘제멋대로’ 주제를 정하고, 단독으로 작업을 완성하여 한 공간에서 다시 만난다. 

전시경험, 전문 분야, 활동 영역이 모두 제 각각인 참여작가는 Jackson Hong, 최병일, 이의주, 김영진, W & Whale이다. 이들은 원하는 데로 뭐든 해보라는 무제한의 자유가 주어지고 ‘전시용 작품’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다시 모이게 된다. 작가로서의 경력, 클라이언트의 요구, 시장의 트랜드 등 작가로서 고민해야 했던 모든 외적 변수들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생각을 펼칠 기회가 마련된 이번 전시는 그야말로 작가들에게 또한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이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갤러리는 전시작품을 집중해서 감상하기에 최적화된 무색무취의 텅 빈 공간이다. 동시에 갤러리는 모든 미술 역사와 관습, 제도들이 누적되어 가득 찬 공간이기도 하다.

그것은 유형학적으로 교회와 유사하다. 예술을 향한 신앙의 양과 질에 따라 갤러리 공간은 예술이라는 절대자의 거처일수도 있고, 예술을 섬기는 성직자들의 사유재산일 수도 있고, 혹은 그저 특이한 스타일로 장식된 텅 빈 유적지일 수도 있다. 오늘날의 세속 세계에서 갤러리는 차라리 일종의 장터로 이해하는 편이 더 적절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공통 언어와 표준 척도가 부재하는 교류의 장소이고, 매물의 가치를 놓고 경합이 벌어지는 난장판이다. 도적과 장사치들, 유령과 도사들, 사기꾼과 선생들이 들끓는 이채롭고 속된 곳, 하지만 거기에는 여전히 세속적인 일상의 시공간을 초월해서 솟아오르려는 상승의 운동이 거듭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다면 갤러리라는 공간은 하얗게 비어있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열려있는 공간인 것이다.

<Random Tasks>전은 이 이상한 공간을 맨몸으로 표류한 기록이다. 참여 작가들은 제각기 그들만의 방식으로 전시의 시공간을 해석하고 그 결과를 남겼다. 최병일은 갤러리의 물리적 공간을 작업의 매체로 전유하는 기존 작업 논리의 연장선상에서 음향을 조작해 공간을 변주한다. 이의주는 갤러리 공간을 기존 디자인 작업 시 암묵적으로 전제되는 시장 논리와 직업 윤리가 적용되지 않는 치외법권지대로 이해해 '예쁜 자살 기계'에 대한 자신의 판타지를 구현한다. 컴퓨터에게 디스코를 학습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김영진은 '진짜 전시 공간'을 빌어 앞으로 전개될 작업의 일부를 시험 삼아 시뮬레이션한다. 잭슨홍은 갤러리 공간과 백화점 쇼윈도를 중첩시켜 양쪽 모두를 낯설게 하는 기존 작업의 맥락에서 디자이너의 '진지한' 직업 의식을 되새기는 이동용 현판을 전시 공간에 설치한다. 마지막으로 W & Whale은 기존 대중음악 작업의 현실적 제약을 무시하고 갤러리 공간을 통해 시장을 고려하지 않은 '이상적인' 음악 제작 과정을 진열한다. 

한 걸음 물러서서 봤을 때, 전시장의 풍경은 마치 심령사진처럼 보인다. 언뜻 보면 사진관에서 어색하게 촬영한 기념 사진 같지만, 피사체들 사이로 거기 있을 리 없는 것들이 흐릿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사진의 전경과 후경은 한 순간에 뒤바뀌고 만다. 그것은 서로 다른 다섯 개의 시선이 바라본 갤러리 공간이 다중인화 된 결과다. 물론 관람은 관객의 자유다. 서로 어긋나게 중첩된 전시와 관람의 프레임들 사이를 거닐 수도 있고, 외과의사의 눈으로 한 겹씩 벗겨내어 초점을 맞춰볼 수도 있다. 

또 다른 시각으로 <Random Tasks>를 바라보게 될 관객들의 표정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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