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0-09-14 ~ 2010-12-05
이인상
02-2077-9199
ㅇ 전시기간: 2010. 9. 14(화) ~ 12. 05(일)
ㅇ 전시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서화관 회화실
ㅇ 전시작품: <설송도> 등 이인상의 그림과 글씨 20여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문인화가인 이인상의 탄신 300주년을 맞이하여 테마전 “능호관凌壺觀 이인상李麟祥(1710~1760), 소나무에 뜻을 담다”를 개최한다. 9월 14일(화)부터 12월 5일(일)까지 서화관 회화실에서 열리는 이번 테마전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이인상의 작품 20여점이 출품된다.
한국미술사에서 이인상은 문인화가의 전형으로 손꼽힌다. 그의 예술 세계는 문자향文字香과 서권기書卷氣의 문인 정신과 미학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며, 개성적인 화풍을 이루었다고 평가된다. 이인상 탄신 300주년의 뜻깊은 해를 맞이하여 그의 작품 중에서 일품만을 엄선하여 이번에 전시하였다.
이인상은 조선 4대 명문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백강白江 이경여李敬輿(1585~1657) 가문의 후손이다. 대대로 대제학, 영의정, 우의정을 배출한 명문가문이지만, 이인상의 증조부가 이경여의 서얼이었기 때문에 서출이라는 신분적 한계를 안고 살았다. 그러나 그는 서얼 출신이면서도 사대부 벗들에게 지조와 절개 있는 청렴한 선비로 존경받았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하였다.
첫 번째는 그림 속에 담은 이인상의 삶과 우정이다. 50여년을 살면서 이인상은 100명도 넘는 사람들과 교유하였다. 서울과 지방에서 하급관리 생활을 하면서 벗들과 함께 모임을 열고 경치 좋은 곳들을 유람하였으며, 그림 속에는 이러한 삶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 누구에게 그려주었는지 이인상이 스스로 화면에 밝힌 그림들을 통해, 문헌기록에 나오는 교유관계를 입체적으로 보완해 볼 수 있다(그림1).
두 번째는 이인상을 통해 본 문인화가의 지향점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인상의 그림은 얼핏 어렵게 느껴진다.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1786~1856)는 “이인상의 서화를 이해하면 곧 문자기文字氣를 갖춘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극찬을 했다. 기량을 과시하지 않고 서툰 듯 졸박拙朴의 미학을 추구하였으며, 사물의 외형보다는 그 속에 내재된 본질을 그리고자 했다.
<구룡폭>(그림2)은 그런 면에서 이인상을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자료다. 금강산의 구룡폭포를 그리면서 그는 전혀 비슷하게 그리지 않았다. 그래서 얼핏 못 그린 듯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 화폭 안에는 15년 전 금강산을 유람했던 추억을 회상하고 그리워하는 이인상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세 번째는 이인상의 뜻과 꿈을 담은 그림 이다. 이인상의 <설송도雪松圖>(그림3)는 매우 독보적이다. 이 그림에서 주목할 것은 꼿꼿이 서 있는 소나무와 가로로 휘어진 소나무 두 그루가 서로 교차하며 만드는 구도다. 올곧은 성품과 뛰어난 학문, 선비의 지조 등으로 요약되는 이인상의 성품과 신조를 꼿꼿이 서 있는 소나무에 담고, 신분의 제약, 유민 의식 등의 한계는 구부러져 휘어진 소나무에 담았다. 지향점은 있으되 좌절된 현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조와 절개를 잃지 않으려는 신조. 그것이 설송도가 말하는 뜻일 것이다.
그림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눈쌓인 표현이다. 바탕에 엷은 먹으로 선염을 함으로써 먹을 칠하지 않고 남겨둔 부분이 자연스럽게 눈처럼 보이게 되었다. 그런데, 눈쌓인 부분이 좀더 하얗게 보이도록 그림을 그리기 전에 먼저 종이바탕에 무언가 전체적으로 덧바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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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보존과학적 분석결과 이 <설송도>에는 전체적으로 규소(Si) 성분이 유난히 많이 검출되었는데 규소는 주로 백토白土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독특한 방법이 사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인상은 그림을 그릴 때 쌀가루를 탄 물에 종이를 적셔 다듬질하여 종이 빛을 맑고 깨끗해 보이도록 했다[분지법粉紙法]는 기록이 있어 이와 관련하여 더욱 주목되는 결과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문인화가인 이인상의 서화를 감상하면서 조선 문인들이 음미했던 격조와 정신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으며, 나아가 현재 우리의 미의식 속에 잠재한 동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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