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적일 것만 같은 박물관의 전시를 쉽게 관람하고, 내 감상을 토대로 남과 소통하는 법을 제안한다. 이론적 바탕도 언급하지만, 무엇보다 밥 먹거나 책 보듯 전시를 감상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 누리는 구체적인 방식이다. ‘누군가의 허락과 인정보다 지극히 나답게 반응하는 것‘이라는, 감상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책소개
박물관은 딱딱하고 어려운 곳이라는 편견을 버려라!
감상을 통해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박물관 200% 즐기기
박물관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다
시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사회와 소통하는 말 많은 박물관
유무형 유산을 연구·전시하는 공공기관인 박물관은 어려운 학술정보가 가득한 장소라 오해받기 쉬워 누구나 출입할 수 있는 열린 공간임에도 문화공간으로서의 문턱이 높은 편이다. 저자는 이러한 박물관에 대한 오해를 깨고, 박물관 전시 감상을 위한 여러 관점과 방법을 제안함으로써 시민 개개인이 자신과 사람들, 박물관, 나아가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힌트를 제공한다. 근대에 출현하여 현재까지 공동체의 교육·문화·역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박물관은 시민을 위한 기관임을 자처하고 있다. 사회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유산을 전문적으로 해석하고 그 지식을 일반 시민들과 공유하는 것을 중요 목표로 두고 있다는 것. 이러한 박물관은 끊임없이 사회를 향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려 하고, 시민들은 박물관이 공개하는 문화적 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혜택을 받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자는 중요한 사실을 짚는다. 바로 박물관의 권위는 시민들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공공의 책임을 지닌 박물관이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전하는 메시지를 읽고 나의 것으로 소화하는 행위를 통해 권위를 부여하고 부여받는 상호작용에 참여하는 것이 박물관 전시 감상의 핵심 가치이다.
다양한 전시만큼이나 다양한 감상이 탄생한다
전시장의 고요한 권위에 짓눌리지 않고 나만의 이야기를 꿰어내기
한 작품이나 콘텐츠를 보고 난 뒤의 감상이 사람마다 천차만별인 것처럼, 전시에 대한 감상 또한 관람의 주체가 누구인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개개인이 처한 특수한 상황과 사회적 위치, 소수자성에 따라 수없이 다양한 감상이 탄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각자의 관람 경험과 감상을 말하고 표현하는 일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사회적 참여가 될 수 있다. 자신의 감상이 거대한 박물관이 말하고자 하는 큰 뜻에 비해 작고 초라할 거라고 지레 겁먹지 말고, 이 책에서 알려주는 감상법대로 나의 감상을 마음껏 말하자. 큐레이팅된 의도에 따라 순순히 감상해도 좋고, 전시를 보며 궁금해진 지점들을 거침없이 물어도 좋고, 전시의 기획의도와 표현법에 반기를 들어도 좋다. 관람객이 어떤 방향으로든 ‘나 그대로’로 감상을 말하며 전시를 해석하고 표현한다면, 시민에게서 권위를 부여받은 박물관 또한 그 소명을 다한 것일 테다.
전시장 방문 체크리스트부터 사람들과 감상을 나누고 리뷰 쓰는 법까지
꼼꼼하고 다정한 설명으로 배우는 박물관 전시 감상의 A to Z
책의 첫 부분에는 전시 관람에 도움을 줄 체크리스트가 있다. 전시를 보러 나서는 길에 전시의 기본 정보를 확인하고 전시장에 도착해 서문과 도록 등을 확인한 후, 감상할 때는 어떤 부분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되는지, 감상을 하며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면 되는지, 전시를 보고 나면 어떻게 감상을 정리하면 되는지 등을 간단한 매뉴얼로 정리했다. 첫 장에서는 전시 유형에 대한 기본 개념과 박물관의 유래, 목적에 관해 설명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전시를 보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는데, 전시 관람을 각각 음식점 방문, 독서, 공연 관람에 빗대어 설명했다. 세 번째 장에서는 혼자 리뷰를 쓰거나 사람들과 전시 모임을 하는 법 등 전시를 내 것으로 소화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마지막 장에서는 실제 박물관 기획전시의 예로 국립중앙박물관 ‘달항아리’전을 관람 동선에 따라 상세히 소개했다. 또한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저자가 실제로 관람했던 박물관 전시들에 대한 솔직한 리뷰를 수록했다. 가볼 만한 박물관을 추천하는 글임과 동시에 저자가 한 전시를 어떤 방식으로 이해하고 소화했는지, 전시 관람 리뷰의 예시로 참고할 수 있을 글이다. 전시를 보러 갈 때,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안내 책자 같은 크기의 이 책을 들고 길을 나서보자. 딱딱하고 어려운 줄로만 알았던 박물관이 다양한 콘텐츠로 가득한, 인문학적 사유가 가능한 놀이 공간으로 여겨질 것이다.
지은이 | 이연화
박물관 안팎에서 박물관에 이야기를 더하는 사람. 대학에서 미술이론을, 대학원에서는 박물관 교육학을 공부했다. 2016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인턴으로 처음 박물관에서 일하기 시작한 이후 경기도미술관, 몽촌역사관, 서울역사박물관, 혜곡최순우기념관에서 학예인력으로 일했다. 이외에도 다수 박물관에서 교육강사와 전시 자문, 도슨트로 활동하며 다양한 역할로 박물관을 오갔다.
전시와 문화유산을 이야기로 꿰어내는 문화기획자이자 여러 박물관을 직접 경험한 전문가로서 2019년부터 ‘전시독후감’이라는 전시 리뷰 모임을 운영했다. 박물관과 문화유산이 시민들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새로운 지식이 되리라고 믿으며, 전문가이기보다는 애호가로서 계속해서 다양한 존재들과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들면서 세상과 대화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목차
*추천의 글
*여는 글
*전시 관람에 도움을 줄 체크리스트
Part1: 전시와 친해지기
1. 우리가 볼 수 있는 전시들
-전시를 보는 이유
-전시 공간의 유형
-박물관 전시의 유형들
-국공립 박물관 상설전시를 자주 방문하는 이유
2. 박물관, 전시, 유물이라는 세계
-박물관의 탄생
-박물관이라는 시스템
*내 속을 시끄럽게 하는 박물관
Part2: 박물관 전시를 보는 다양한 방법
1. 식사하듯 전시 보기
-전시 경험에 대한 큰 그림
-우리의 식사 경험을 떠올려 봅시다
2. 책 읽듯 전시 보기
-전시도 책처럼 함께 보고 대화할 수 있을까?
-전시 정보 구조화하기
3. 무대 보듯 전시 보기
-전시라는 무대 위에서 감상자라는 배우 되기
-VTS를 작품에 적용하기
-각본의 밖을 상상하기
4. 전시와 상호작용하기
-기억의 궁전 만들기
-사물이 말을 걸어온다
*질문하는 태도를 알려준 박물관
Part 3: 전시를 내 것으로 만들기
1. 리뷰 쓰는 방법
-전시를 보고 말하고 기록해야 하는 이유
-전시 경험 모으기
-경험에 이름 붙이기
2. 함께 리뷰하는 방법
-전시를 함께 보면 좋은 이유
-사람들과 감상 나누는 법
3. 리뷰 쓰기에 도움이 되는 습관
-인용하기
-인물과 나를 연결해 보기
-주변 사물에게 말 걸어보기
*소중함과 중요함은 만들어집니다
Part 4: 박물관 찾아가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달항아리〉를 만나다
-《분청사기·백자》 전시실 둘러보기
-전시 안으로 개입하기
-달항아리, 우리가 아는 ‘호장품’
-달항아리를 조명하는 다양한 방식
-전시를 확장하는 다른 사물
*박물관이 나의 의견을 직접 묻는다면?
*맺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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